인도는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 바로 옆이라 가장 가까워서 마음만 먹으면 바로 진출할 수 있을텐데, 기원전 중국 한 제국은 일찍이 한무제가 기원전 때부터 베트남을 정복하면서 동남아시아를 정복했는데, 인도 제국들의 경우는 고대시대에 동남아시아로 진출한 적이 없나요?
고대 인도 제국들은 중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동남아시아에 진출했어요. 한무제가 기원전 111년에 베트남을 군사적으로 정복한 것과 달리, 인도는 직접적인 군사 점령보다는 문화적 영향력을 통해 동남아시아로 진출했습니다.
기원후 1세기부터 인도 문화가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입하기 시작했고, 이를 '인도화'라고 부르는데요. 기원전 290년부터 서기 15세기까지 동남아시아는 인도의 문화적 영향권에 있었습니다. 힌두교와 불교, 산스크리트어, 인도식 왕정 체제가 동남아시아 각국에 전파되었어요.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연결은 주로 무역과 정략결혼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오리사와 벵골 출신 상인들이 해상 무역로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면서 자연스럽게 문화가 전해진 거예요. 자바의 힌두교 왕국들, 캄보디아의 앙코르 왕조 등이 모두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국 인도는 중국처럼 군사적 정복은 하지 않았지만, 문화적·종교적 소프트파워로 동남아시아에 더 깊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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