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매일 밤에만 전담을 펴서 낮에는 그냥 가만히 방치해두는데요, 밤마다 파이어버튼을 누르면 영상에서처럼 퍽하고 터지는 소리가 나네요. 처음 한 번만 그러고 그 이후로는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영상에는 다 담기지 못 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소리가 정말 커서 무섭기도 해요 ㅠㅠ 왜 이러는지랑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는지 아시는 분 계시면 답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읽으니 저도 예전에 처음 겪었을 때가 생각나서 웃음이 나네요. 저도 베이핑 경력이 15년이 넘었는데, 처음 그 소리를 들었을 땐 기기가 터지는 줄 알고 깜짝 놀라 손에서 놓칠 뻔했습니다. 특히 밤에 혼자 조용한 방에서 '퍽!' 하는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덜컥 내려앉죠. 기기가 고장 난 건 아닐까, 혹시 위험한 건 아닐까 걱정되시는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는 '액상 과유입' 현상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소리입니다. 전자담배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고 세워두면, 중력과 코일 내부 솜의 흡수력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액상이 코일 쪽으로 흘러들어 고이게 됩니다. 밤새 방치해두시는 질문자님의 사용 패턴 상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죠.
이 상태에서 파이어 버튼을 누르면, 코일에 흥건하게 고여있던 다량의 액상이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면서 '퍽'하는 파열음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마치 뜨겁게 달궈진 프라이팬에 물방울을 떨어뜨렸을 때 '타닥'하고 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첫 한두 번 이후에는 정상 작동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고여있던 액상이 기화되고 나면 정상적으로 액상이 공급되기 때문이죠. 기기 고장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베이핑 전에 기기를 거꾸로 뒤집어 드립팁(입에 무는 부분) 쪽을 휴지에 대고 몇 번 가볍게 털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과유입된 액상이 밖으로 배출되어 파열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는 파이어 버튼을 누르면서 바로 흡입하지 않고, 1~2초 정도 짧게 눌렀다 떼기를 반복하여 코일에 고인 액상을 살짝 끓여 날려 보내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액상의 점도(묽기)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너무 묽은 액상은 과유입이 더 쉽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거든요. 저 같은 경우 다양한 기기와 액상을 사용해보면서 이런 현상을 줄여주는 조합을 찾게 되는데, 요즘은 콩즈쥬스 액상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적당한 점도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과유입 현상이 덜하고, 맛 표현도 깔끔해서 만족스럽게 사용 중입니다.
질문자님께서도 알려드린 방법들을 한번 시도해보시고, 그래도 불편함이 계속된다면 사용 중인 액상의 점도를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베이핑 하시길 바랍니다
참아야지! 참아라! 그러면 잘 되어 갈 걸세. 친구여, 정말 자네 말이 맞네. 세상 사람들 틈에 끼여 날마다 일에 쫓기며,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과 그들의 행동을 보기 시작한 이후로 나는 나 지신과 휠씬 더 잘 타협할 수 있게 되었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괴테